전북 군산시 윤락가 화재 참사로 30일현재 12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화재 직후 발표와는 달리 사고원인과 경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술집 주인을 긴급수배하는 등 사상자들의 감금 여부를 중점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확인 결과에 따라 화재원인을 석유난로의 과열이 아닌 카드 체크기의 전기 누전으로 최종 발표했다. 국과수의 정밀조사 결과 처음 불이 난 곳은 같은 업주가 운영하면서 인접해 있는 술집 `대가''와 `아방궁'' 가운데 아방궁의 금고 위에 있는 카드 체크기에서 전기누전으로 발화돼 양쪽 건물로 불이 번진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경위 역시 당초 합동발표와는 달리 경찰은 사상자 15명 모두 술집 대가 1층에서 29일 새벽까지 회식을 하고 그곳에서 잠을 잤으며 불이 나자 2층 비상구를 통해 탈출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2층으로 통하는 계단에 있던 철제문이 잠겨 있어 쇠망치로 부쉈다는 소방대원의 새로운 진술을 확보하고 화재 당시 여종업원 등이 감금상태에 있었을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화재 직후 달아난 업소 주인 이모(38)씨를 긴급수배했다. 경찰은 30일 오후 1시부터 사망자에 대한 부검을 실시, 정확한 사망원인과 경위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불이 난 술집은 보험에 가입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유족들에 대한 보상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군산시는 지난 2000년 대명동 화재 당시 지급했던 위로금 등을 근거로 이번 화재 참사의 유족들에게 위로금과 장례비 등을 우선 전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사망자 ▲김인식(24.남.군산시.`대가'' 지배인) ▲한석형(23.여.제주군) ▲황연순(28.여.군산시) ▲임미량(24.여.나주시) ▲김정숙(28.여.마산시) ▲유순자(22.여.남제주군)▲김혜진(28.여.광주시) ▲윤경란(28.여.서천군) ▲서옥래(27.여.제주시) ▲김현숙(22.여.제주시) ▲임미화(26.여.익산시) ▲신원미상(여) ◇부상자 ▲신현화(26.여.군산시) ▲이영애(24.여.제주시) ▲김미옥(27.여.군산시) (군산=연합뉴스) 전성옥, 홍인철 기자 sungo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