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0대 남자가 ''새로 산 승용차가 주행중 정지하는 사고가 났다''며 자신에게 승용차를 판 영업사원을 찾아가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둘 다 중태에 빠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도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8시께 장모(33.치킨집 운영.고양시덕양구)씨가 고양시 행신동 H 자동차대리점 사무실에 찾아가 자신에게 승용차를 판매한 영업사원 강모(32.고양시 덕양구)씨에게 차량교환을 요구했다. 장씨는 미리 사들고간 소주와 맥주를 마시며 "2주일전에 산 차가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멈춰서는 바람에 죽을 뻔 했으니 자동차를 바꿔달라"고 요구하다 오후 9시께 후배에게 건네 받은 휘발유를 자신과 강씨의 몸에 뿌렸다. 장씨는 위기감을 느낀 강씨가 사무실 안에 있던 난로에서 멀리 떨어지려하자 강씨의 몸을 껴앉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바람에 이들의 몸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이들은 이웃 가게의 신고로 곧바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모두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다. 강씨는 경찰에게 "장씨를 설득하려 했는데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았다. 움직이면 죽인다고 말한 뒤 갑자기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치료를 받고난 뒤 장씨를 방화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입건, 조사할 방침이다. (고양=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