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공해 물질이자 내분비 교란 물질인 폴리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PCB)에 많이 노출된 남성은 아들을 가질 확률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의 윌프리드 카마우스 박사는 환경의학 전문지 ''직업-환경의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PCB 노출이 남성에게만 자손의 성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카마우스 박사는 PCB 등 여러가지 공해물질로 오염된 미시간호(湖)에서 고기를 잡아 먹고 사는 101가구를 대상으로 혈중 PCB농도를 검사하고 자손의 성별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카마우스 박사는 이 가구들에서 1963년이후 출생한 아이들은 모두 208명인데 이중 57%가 남자로 남녀비율이 여자 100명대 남자105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는 정상적인 남녀비율인 51%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성의 PCB노출은 자녀의 성별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카마우스 박사는 덧붙였다. 카마우스 박사는 이 결과는 환경오염 물질이 인간의 생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PCB는 마치 호르몬과 같은 기능을 하는 내분비 교란 물질로 물고기와 악어의 생식기에 기형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