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안경수출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내수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간 중.저가품을 생산, 수출에 주력해 왔던 안경업체들이 지난해 11월 열린 대구국제광학전시회(DIOPS)에서 수출품보다 20% 이상 비싼 가격으로 국내 바이어로부터 주문 받은 것을 계기로 내수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간 안경 내수시장은 남대문일대의 소수 도매상들에 의해 좌우되면서 소매상들이 국산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 전시회를 통해 소매상과 생산자가 만나면서 직거래할 수 있는 길이 이젠 열렸다. 각 업체들마다 수출용 제품을 내수용으로 전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내수판매를 추진중인 업체는 뉴스타광학 유레카 에밀레 등 50여개 업체에 이른다. 그간 전량 수출에 의존해 온 뉴스타광학은 독자적 브랜드인 ''시선''을 통해 올해 내수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 회사는 오는 3월부터 내수시장을 겨냥한 선글라스와 도수용안경의 신제품을 내놓는데 이어 월마트 매장에도 납품할 방침이다.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2004년까지 내수 판매를 1백50억원으로 늘리면서 총 매출을 3백억원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렌즈와 자동커팅기를 생산하는 태광랜즈도 최근 내수주문이 30%가량 늘었다. 이 업체는 품질을 향상시킨 신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대구지역에는 현재 4백여개의 안경업체들이 연간 3천3백억원어치의 안경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외국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수량기준으로 7∼30%선에 이르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