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고시.행정고시 등 고시 합격자들의 경찰 특채가 앞으로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27일 "사시와 행시 합격자들이 경찰 특채 여부를 문의해오고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들에 대한 특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불황으로 경찰내 퇴직률이 급감하면서 승진 폭이 줄고 승진 후 임용도늦춰지고 있는 상태에서 고시 합격자들의 경정 특채가 경찰조직 내에서 큰 부담이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급인력인 경찰대 졸업생들이 매년 110여명씩 배출되고 있어 굳이 고급인력 확보차원에서 시작된 고시 합격자에 대한 특채가 매력을 잃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매년 경찰 전체적으로 3천여명이 명예퇴직을 해왔지만, 최근들어 2~3년 사이에명예퇴직자가 3분의 1로 줄어든 데다 지난해 승진 후보자들의 보직배정이 올해로 미뤄지는 등 경찰내 인사적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경찰청은 최근 경찰공무원을 희망하는 사법연수원생의 경찰 특채를받아들일 수 없겠느냐는 사법부측의 요청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내부적으로 고시 합격자들에 대해 경찰대생과 간부후보생과 마찬가지로 경위급으로 특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고시에 합격하게 되면 사무관급으로 임용되는 관행에 비춰 격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 이를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95년 이후 고시 합격자의 경찰 특채는 95년 사시 2명.행시 1명, 99년 사시 3명.행시 3명 등 모두 9명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