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여성들의 평균 임금은 얼마일까.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5인이상 사업체 기준으로 지난해(1~10월 누계) 여성 1인당 월평균 임금은 약 1백23만원.남성(1백94만원)의 63% 수준이다. 남성의 절반에도 미치지못하던 80년대 이전에 비하면 많이 높아진 편이긴 하나 미국이나 유럽국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뒤진다. 스웨덴 뉴질랜드 프랑스 호주 등 선진국 여성들은 남성 근로자 임금의 80~90% 정도를 받는다. 이들보다 좀 떨어지긴 하지만 미국 핀란드 독일 영국 등의 여성 임금도 남성 임금의 70%대에서 결정되고 있다. 김태홍 여성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기업내 여성 근로자는 아직도 명시적.암묵적인 남녀 차별에 직면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게 임금차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녀 임금격차는 성별 외에도 학력이나 근속기간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나 우리나라의 경우엔 남녀 임금격차의 약 50%가 남녀 차별에 기인한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여성의 낮은 임금은 한 나라의 경제,특히 수출중심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강우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70년대와 80년대 섬유 등 수출관련 제조업 분야에 집중돼 있던 여성 인력의 임금 수준이나 증가율은 당시 노동생산성이나 물가,남성들의 임금상승률에 비해 크게 못미쳤다"며 "한국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감수하며 일해왔던 것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경제가 일단 중진국 수준 이상으로 올라서면 임금 불평등이 성장을 촉진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연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제 우리 나라도 여성 인력 고용을 확대시키고 여성 경쟁력을 높이는 등 성별 임금격차를 줄여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