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지난 2000년 1월 보물발굴사업에 대한 장비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해군본부를 방문, 오승렬 당시 해군정보작전참모부장(소장.현 해군참모차장)을 만난 자리에 국가정보원 과장급 간부와 민간인 2명 등 3명이 동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24일 이형택씨가 계룡대에서오 제독을 만날 때 국정원 간부 김모씨가 동행한 사실을 확인, 김씨를 금명간 특검팀에 출석토록 소환통보했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이형택씨가 2000년 1월22일 오 제독을 만나기 위해 계룡대에 있는 해군본부를 방문했을 때 당시 국정원 경제단 과장급 간부이던 김씨와 보물발굴 원사업자 최모씨, 민간인 조모씨 등 3명이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국정원 간부 김씨와 최씨 등 민간인 2명도 이씨와 함께 오제독을 만난 것으로 파악돼 소환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군 당국도 자체 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보물발굴사업을 ''국가적 사업''으로 내세워 관계기관에 지원을 요청한것으로 알려진 이씨가 해군에 장비지원을 요청하기 전 이미 국정원측 관계자를 접촉했고, 해군을 효과적으로 설득하기 위해 오 제독을 만난 자리에 국정원 간부 김씨를 동석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씨 등은 오 제독을 만난 자리에서 "진도 남쪽 죽도 해저의 보물을 인양하려는데 도와줄 수 있느냐"며 군장비 지원을 요청했으나 오 제독은 "민간인 사업에 해군장비를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고 특검팀은 전했다. 특검팀은 국정원 김씨는 물론 이씨와 함께 해군본부를 방문한 최, 조씨 등을 소환해 이씨와 함께 해군본부를 방문하게된 구체적인 경위와 오 제독과의 대화내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김씨가 경제단 소속이었던 점을 중시, 김형윤 당시 경제단장의 지시에 따라 이씨와 동행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