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23일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보험공사 재직시 산업은행에 250억원의 대출압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을 포착, 이씨의 금융비리를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또 이씨가 국정원에 보물탐사 작업을 요청하고 해군에 보물발굴 사업에 대한 장비지원을 요청했다 거절당한 사실도 확인, 24일 구속된 김은성 전국정원 차장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씨가 250억원의 S건설 회사채를 인수토록 산업은행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포착됐으며, 한빛은행에 대출보증 압력을 넣었다는 첩보도 입수됐다"며 "S건설은 이씨의 지원에 대한 답례로 보물사업에 무상으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99년말 보물발굴사업 후원자를 물색하던 중 당시 자금난에 처한 S건설 박모사장에게 "300억원을 대출해줄테니 보물사업을 지원해달라"고 접근, 박사장이 동의하자 2000년 5월 만기 도래예정이던 S건설 회사채 250억원의 금융기관 인수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S건설은 2000년 1-6월 보물발굴사업에 참여, 무료로 물막이 공사를 해줬으며, 산업은행은 한빛은행의 보증을 조건으로 S건설의 회사채 220억원을 신규로인수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특검팀은 이형택씨가 99년말 고 엄익준 당시 국정원 2차장에게 보물사업 타당성검토를 적극 요청했고, 엄 전 차장은 이를 김형윤 당시 경제단장에게 지시, 김 전단장이 국정원 목포출장소에 탐사를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정원은 이씨의 요청으로 2000년 1-2월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보물탐사작업을벌인 뒤 `국가가 개입할 사업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국정원은 작년 이용호씨에 대한 대검 중수부 수사당시 자체조사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형택씨를 이르면 24일 소환, 관계기관에 보물발굴사업 지원을 요청한 경위 및 이용호씨의 주가조작 개입이나 금감원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보물발굴사업자인 오모씨 등 3명을 조사한 결과 이형택씨가 5천만원을 투자했다는 오씨 등의 진술이 이씨의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한 거짓말이었음을 밝혀냈다. 특검팀은 이에따라 이씨의 보물발굴 수익지분 15%가 관계기관에 대한 지원 요청의 대가로 간주될 수 있다고 보고, 이 전 전무를 알선수재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