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발렌타인 등 면세양주를 싼값에 대량 구입한 뒤 직수입 양주로 속여 되판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로 홍모(33.주류판매)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29)씨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서초구 홍씨의 집에서 시중가 보다 싸게 구입한 발렌타인 30년산, 17년산, 로얄살루트 등의 고급 면세양주에서`Duty Free'' 상표를 뜯어내고 위조한 정품 수입 상표를 붙여 서울 강남 등 주류백화점 등에 다시 팔아온 혐의다. 경찰은 홍씨 등이 이런 수법으로 면세양주 6종류 5천370병(시가 5억8천900만원)을 시세보다 40% 정도 싸게 구입, 시중가로 되팔았으며 이 과정에서 관세 등 2억5천만원 상당의 세금을 포탈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홍씨 등은 남대문시장 등에서 구입한 고급 면세양주를 따뜻한 물에 불려 면세용 상표를 떼내고 인쇄소에서 정교하게 위조한 수입용 상표를 다시 붙여 직수입 양주로 둔갑시킨 뒤 전국 주류백화점 등지에 팔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같은 방법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면세양주가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확대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