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외국인 근로자 100여명이 파업을 선언한 채 작업장에서 3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포천군 화현면 화현리 ㈜A가구 외국인 근로자 100여명은 지난 21일 오후부터 2개월분 급여 3억여원(근로자측 추산)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 공장내 모든생산이 이날부터 중단됐다.


외국인 근로자와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측은 "회사측이 자금난을 이유로 지난11∼12월분 임금 3억여원을 체불하고 있으며 농성이 시작되자 단전과 단수를 시도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8월에도 회사측이 급여를 체불해 파업이 이뤄지는 등 고질적으로 임금체불이 이뤄지고 있다"며 "자금난이 심각하다면서도 회사측은 기숙사 및 공장건물을 증축하고 1억여원이 넘는 기계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우즈베크인 근로자 우르갓 후세이노(36)씨는 "대다수가 불법 체류자이기에 그동안 회사측에게 체불 임금 지급을 요구하지 못했다"며 "당장 쓸 생활비도 바닥났고고향에 있는 가족에게도 송금을 못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정모(38) 상무는 "경기침체로 체불임금은 대략 2억여원이지만 내달 9일까지만 참아준다면 임금 일부를 지급할 계획"이라며 "회사측이 단전.단수를 하려고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의정부 지방노동사무소는 부천외국인 노동자의 집 관계자들의 진정에 따라 지난22일 회사측과의 중재에 나섰지만 무산됨에 따라 정확한 체불임금 액수 등을 조사중이다.


(포천=연합뉴스) 안정원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