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던 2002학년도 대입수능에서 재수생들이강세를 보여 일찍부터 재수(再修) 러시가 예고돼 온 가운데 서울시내 주요 대입학원의 접수창구는 원서접수 초기부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3일 대성학원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천300명 정도의 수강생을 모집하는 강남 대성학원의 경우 400명을 뽑는 무시험 선착순은 이미 접수 첫날인21일 오전에 일찌감치 마감됐다. 400명을 선발하는 무시험 성적순 전형에도 원서접수 이틀째인 22일 마감 현재 570명이 몰려 이미 정원을 웃도는 등 이틀째 마감 결과 전체적으로 1천6백여명의 수강생이 접수를 마쳐 창구가 북새통을 이뤘다. 학원 관계자는 "정시전형이 끝나는 1월말이나 돼야 재수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부쩍 많은 재수생들이 접수 초기부터 찾고 있다"며 "앞으로모집기간이 많이 남아있는 것을 감안하면 지원률이 지난해의 2배 가량은 될 것으로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하는 종로학원도 재수생의 조기 러시현상이 빚어지기는 마찬가지다. 강남과 종로 분원을 합해 모두 3천500명 가량을 선발할 예정인 이 학원의 경우이중 3분의 2를 뽑는 무시험 선발의 경우 첫 날부터 지원자들과 학부모가 몰려 이틀만에 이미 마감됐다. 1천200명 가량을 선발하는 시험 선발의 경우도 원서접수 3일째인 23일 오전 현재 1천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이미 접수를 마쳤다. 이같은 현상은 유례없이 어려웠던 수능으로 하향 안정지원을 택하거나 아예 정시를 포기하고 재수쪽으로 방향을 튼 학생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서울대 정시모집합격자 발표가 끝나는 1월말이후 학원가로 몰려들 고득점자들을 감안하면 재수 러시는 가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입시관계 전문가는 "새로 바뀐 입시로 재수생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예측이이번 입시에서 빗나간 것도 재수희망자 급증의 한 원인일 것"이라며 "이처럼 2003학년도 입시에서도 재수생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이번에 고3에 진입하는 재학생들은 1,2학기 수시에 도전하는 것도 한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