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대학들이 새 학기 등록금 인상률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23일 대구권 대학들에 따르면 교육부 방침에 따라 수업료 및 입학금을 5% 인상하는 경북대는 이날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기성회비 조정협의회''를 열었으나 14%인상안을 주장하는 대학측과 기성회비 인하를 요구하는 학생회측이 이견을 좁히지못하고 있다. 대학측은 "물가인상률과 시설 기자재 확충에 따라 두 자리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반면 학생회측은 "대학측이 지난해 내부혁신평가에서 전국 1위로 선정돼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받은 35억원을 기성회비로 사용하면 8% 인하할 수 있다"며 맞서고있다. 영남대는 학교측과 학생회측이 6차례의 협상을 벌인 끝에 4.2-9%의 인상 요인이발생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일단 신입생에게는 9% 인상률이 반영된 등록금 고지서를발송한 뒤 추후 협상을 통해 최종 인상안이 결정되면 환불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대구대는 4차례의 협상을 벌였으나 9.8% 인상을 주장하는 학교측에 대해 학생회측이 동결을 요구,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계명대는 7.4%, 대구가톨릭대는 8.6%의 등록금 인상 방침을 세우고 있으나 학생회측이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를 요구해 협상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대 한 관계자는 "대구권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률을 합의하지 못해 매년 총장실 점거사태가 발생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면서 "대학측과 학생회측이 한 발짝씩 양보해 등록금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무한경쟁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기자 moon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