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도 맛이 있다. 물론 개인 취향에 따라 물 맛에 대한 느낌은 차이가 날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체로 일정한 조건의 물이 가장 좋은 맛을 낸다고 한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콜라나 쥬스 등 음료수도 적절한 온도와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때 제맛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조상들은 새벽에 처음 길어온 정화수나 국화 밑에서 나오는 국화수,섣달 납향에 온 눈이 녹은 물(납설수) 등을 약으로도 사용했다. 그만큼 물도 골라서,잘 마셔야 하는 셈이다. 온도는 물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체온과 비슷할 때 가장 맛이 없다. 물의 온도를 4~14C 정도로 유지하면 물의 용존산소량이 늘어나는데다 청량감도 있어 보다 맛있어진다. 물은 사기나 유리로 된 용기에 보관한채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속용기에 담은 물은 유리나 사기 용기에 담은 물에 비해 쉽게 변화되기 때문이다. 산화가 빨라 여름에는 하루가 지나면 쉬어버리기 십상이다. 유리나 사기 용기에 담으면 사흘 정도 보관해도 원래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수도물을 받은뒤 20~30분 정도 깨끗한 곳에 놓아 두는 것도 맛있는 물을 먹을수 있는 방법이다. 받은 물을 깨끗한 곳에 놓아 두면 염소 냄새 등이 없어지고 공기중의 산소가 녹아 들어가 물의 청량감이 좋아진다. 이때 공기와의 접촉면을 크게 하기 위해 표면적이 큰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 [ 맛있는 물의 조건 ] . 무색, 무취일 것 . 수온은 4~ 14도일 것 . 수소이온농도(pH)는 중성에 가까울 것 . 미네랄성분이 100mg/리터 정도 함유 . 염소이온은 12mg/리터 이하일 것 . 증발잔류물은 40 ~ 100ml/일 것 . 유해성분(중금속,농약등)이 없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