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서 눈사태가 발생, 훈련 중이던 산악부원 10여명을 덮쳤으나 다행히 대학생 1명만이 중상을 입었다. 22일 국립공원설악산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국립공원 설악산 죽음의 계곡에서 눈사태가 발생, 이 곳에서 훈련 중이던 천안공대 산악부 황규영(21)씨가 눈더미에 매몰돼 중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충남.대전 산악연맹 소속 5개 대학 산악부원 23명과 고려대 산악부원 6명 등 모두 29명이 훈련 중이었으며 쏟아진 눈에 황씨를 비롯해 13명이 깔렸으나 김영진(21)씨 등 대부분은 같은 산악부원과 현장에서 훈련 중이던 고려대 산악부원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또한 눈 속에 매몰돼 중상을 입은 황씨도 긴급 구조에 나선 구조대에 의해 이날오후 5시30분께 소공원으로 하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가 나자 국립공원 설악산관리사무소 직원과 설악산 산악구조대, 경찰 등 30여명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사고 지점까지 거리가 멀고 등산로가 빙판을 이루고 있는데다 기상상태가 나빠 헬기에 의한 구조도 불가능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세중 충남.대전 산악연맹 구조대장은 "이날 오전 다른 곳으로 훈련장소를 옮기려고 이동준비를 하던 중 계곡 8부 능선에서 갑자기 눈이 쏟아져 내려 일행을 덮쳤으며 황씨 등 3명을 제외한 나머지 대원은 하반신 정도만 매몰돼 큰 사고를 면할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씨 등은 설상훈련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21일 설악산에 입산했으며, 이 곳에서는 지난 69년 겨울에도 산사태가 발생, 히말라야 원정등반을 위해 훈련 중이던 한국산악회 소속 대원 10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