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체급식 등을 통해 집단발병 양상을 보이고있는 세균성 이질을 막기 위해 보건당국이 전국 식품위생업소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대대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국립보건원은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각 시도의 협조를 얻어 다음달부터 4월말까지 전국 음식점(약 12만개소)과 도시락제조업소(932개소), 위탁집단급식소(3천245개소) 종사자를 비롯해 월드컵 등 국제대회운영요원, 선수촌 종사자 등에 대한 대대적인 건강검진 및 세균성이질 보균검사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보건원은 이번 검사를 기피하거나 설사증세를 보이는 종사자를 계속 조리에 참여시키는 등 규정을 지키지 않는 업소 영업주에 대해서는 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보건원 방역과 이종구 과장은 "월드컵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후진국형 전염병인세균성 이질이 유행할 경우 국가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세균성 이질발생을 근원적 차단하기 위해 집단검진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건원에 따르면 세균성 이질은 주로 5∼6월과 9∼10월에 발생했으나 최근에는겨울에도 발생하는 등 계절에 관계없이 유행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행규모도대형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60년대와 70년대 초 대규모 발생이후 세균성 이질환자가 크게줄어들었지만 90년대 말부터 환자발생이 급증하기 시작해 98년 905명이었던 것이 99년 1천781명, 2000년 2천454명, 2001년 927명 등으로 집단발병 사례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유통도시락에 의해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등 오염된식수와 음식을 통해 전염이 확산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원은 세균성 이질은 적은 수의 세균으로도 감염되는 등 전염성이 강하지만손씻기를 생활화하고 끓인 물과 가열조리된 음식을 먹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하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