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위원장 김덕배)중소기업청및 아름다운청소년공동체와 공동으로 21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청소년 창업교육(일명 비즈쿨)프로그램 설명회"는 아침부터 전국에서 올라온 학교장들과 일선교사,학생들의 높은 관심으로 열기가 가득했다. 눈발이 흩날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이날 행사장에는 인천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실업계 고교 교장,교감 및 교사,학생 대표등 3백70여명이 몰렸다. 김덕배 중기특위 위원장은 "매년 4만여에 달하는 고등학생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있어 가뜩이나 심각한 청년실업을 만성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청소년들에게 기업가 정신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청소년 창업 활성화의 새 지평 열 것=대구에서 새벽 첫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 온 박동국 대구 경북여자정보고교 교감은 "졸업생중엔 취업을 해도 직장에 적응하지 못해 탈락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고 실제 창업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마지못해 직장에 들어가는 아이들도 있다"며 "비즈쿨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적극적인 아이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줄 수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지정보산업고등학교 3학년생 우기범군도 "그동안 학교에서 이뤄졌던 직업교육에 비해 프로그램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다"며 "창업이란 것이 나와는 동떨어진 얘기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설명회를 듣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 상업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강요훈군도 "기회가 된다면 정보처리와 관련한 창업을 하고 싶다"며 "창업을 위해서는 아이디어보다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현장 중심 창업교육=한림고등학교 졸업반인 고경필군(19)은 "자신의 취미를 살려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이를 사업화하려는 친구들이 주위에 있지만 실무적인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장 중심의 창업교육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남 항공고교에서 발명반을 맡고 있는 이영섭(50)교사는 "실업계 고교에도 벤처 인큐베이터를 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업계 고등학교에선 3학년 2학기에 현장실습에 나간다"며 "학생들이 현장실습 전후로 얻은 아이디어를 직접 사업화시킬 수 있도록 고등학교에서부터 창업보육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영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상담지원팀장은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고 있는 실업계 고등학생들에게는 무엇보다 "일할 수 있다"는 의욕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비즈쿨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적성을 파악해 적극적인 창업을 함으로써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방실.이정호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