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납북인사가족협의회(회장 이미일)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흥사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25전쟁 당시 정부 공보처 통계국에서 작성한 `서울시 피해자 명부''를 공개했다. 이 명부에는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6월25일부터 9월28일까지 석달동안 서울시에서 발생한 전쟁피해자 4천616명(납치 2천438명, 피살 976명, 행방불명 1천202명)의 명단이 중구, 종로구 등 9개구별로 분류돼 수록돼 있다. 이 명부는 1950년 12월1일 정부 공보처 통계국에서 작성한 것으로 피해자의 성명, 성별, 연령, 직업, 소속 및 지위, 피해유형, 피해장소, 약력, 주소 등 비교적상세한 정보가 기록돼 있다. 2천438명의 피랍자중에는 최규동(崔奎東.당시 69세) 서울대총장, 현상윤(玄相允.당시 58세) 고려대총장, 이중희(李重熙.당시 48세) 대한통신사 사장, 이우향(李愚鄕.당시 36세) 서울지방판사, 박종환(朴鍾煥.당시 42세) 대한토건 사장 등을 포함 공무원.경찰.군인.변호사.의사 등 다양한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저술가'' `흥사단 이사''로 표시된 소설가 이광수(당시 59세)씨는 1950년 7월12일 효자동 자택에서 납치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협의회는 "피랍자중에는 납북자협의회 회원가족 30명이 포함돼 있으며, 정부가작성한 피해자 명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말 한 고서수십가를 통해입수했다"고 밝혔다. 협의회 이미일 회장은 "현 정부의 납북자에 대한 인식과 정책은 6.25전쟁 이후 납북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돼 왔다"고 지적한 뒤 전쟁중 피랍자 8만여명에 대한 명단공개와 생존자 확인, 유해송환 등 정부당국의 대책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