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립대학의 2002학년도 정시모집 전형 결과 수도권 출신 수험생들의 비율이 수시모집에 비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에 따르면 연세대는 4천424명을 뽑는 정시모집에서 서울 출신 합격자는 전체의 45.8%였고 이 수치에 일산과 분당 등 수도권 지역 학생들을 포함한 비율은 전체의 61.1%였다. 이는 2학기 수시모집에서 서울 지역 학생들이 차지한 비율인 62.0%, 서울과 수도권지역 학생들을 합산한 비율인 72.5%에 비해 각각 16.2%포인트와 11.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 학교 김하수 입학처장은 "2002학년도 수시모집에선 서울과 수도권 학생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데 비해 이번 정시모집에선 이들 지역 출신 합격자 비율이 눈에띄게 줄었다"며 "심층면접과 논술 등 다양한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수시모집에선 상대적으로 풍부한 입시정보를 지니고 있던 수도권 학생들이 유리했지만 수능점수가 결정적 역할을 하는 정시모집에선 수도권 학생들의 이점이 사라졌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 2학기 수시에서는 충북과 전남, 전북, 제주 출신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1%에도 못미쳤지만 이번 정시에서는 이들 지역 합격자의 비율이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도 2002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4천345명중 서울.수도권지역 학생의 비율이 54.3%에 그쳐 전체 합격자의 70.0%를 차지한 지난 2학기 수시모집에 비해 이들지역 수험생들 비율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도 정시합격자 3천558명중 서울.수도권지역 학생의 비율은 전체합격자의 51.5%로 2학기 수시모집(70.6%)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서강대는 정시 일반전형 합격자 1천220명중 서울.수도권 지역 합격자의 비율이72.8%로 타학교에 비해서는 비교적 높았지만 수도권 지역 합격자들의 비율이 82.0%를 차지한 지난 2학기 수시모집에 비해서는 역시 10%포인트 가까이 감소했다. 이 밖에도 한양대와 경희대 등 주요 사립대의 수도권 지역합격자의 비율도 50%선으로 수시모집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학 관계자는 "정시모집에서 수도권 학생들이 수시모집보다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한 이유는 수시모집에서 입시정보와 입시전략 등 수험생의 실력외 요소가 크게작용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수시모집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두드러진만큼 향후 지방 수험생에 대한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