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소설가 이문열(54)씨 관련 논쟁이 새로운 이슈를 둘러싸고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씨는 19일자 동아일보에 기고한 칼럼 ''문학비평의 스토커들''에서 지난해 여러글로써 자신을 공격한 강준만(46) 전북대 교수에 역공을 가하는가 하면 지난달 부산의 한 서점에서 열린 토론회 발언 때문에 공격받고 있다. 이씨는 칼럼에서 문학이 비전문성과 비전문가들에 의해 심하게 도전받고 있다는 논지와 함께 정치권의 평등권을 문화에도 적용시켜 전문성의 해체를 문화적 평등권의 성취로 대중을 착각하게 만들지는 않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요즘들어 치명적인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비평"이라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나 취향에 맞지 않는 몇몇 작가만을 집요하게 공격해 독자와 이간시키는 것으로 재미를 보던 어떤 비전문 비평가가 드디어 ''문학판'' 전체를 ''손보겠다''고 나섰다"고 특정인을 꼬집었다. 실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 발언은 지난해 여러 차례 ''문학권력''의 폐해를 비판하고 ''곡학아세''라며 이씨를 공격한 강준만 교수를 겨냥한 것이다. 이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문화와 전문성'' 문제를 생각해보자며문제 제기를 한 것일뿐 특정 개인과 싸울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앞서 이른바 `안티조선'' 진영의 운동가 15명은 18일 성명을 내고 "이씨가지난달 19일 부산 토론회에서 "`안티조선은 친북 세력''이라고 한 발언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악질적 명예훼손"이라면서 "2월 11일까지 안티조선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사죄문을 게재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7월에도 "안티조선 운동을 홍위병으로 매도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로부터 고소당한 바 있다. 이씨는 전화 통화에서 "내 입으로 `안티조선은 친북 세력''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 `북한이 안티조선 운동의 원조''라고 한 발언이 확대 해석되고 있다"면서 "법원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책 반환 행사 이후 후유증으로 창작 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2월중 발표하기로 한 서정적 내용의 장편 소설도 예정대로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