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1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내 강남구청 민원여권과 여권민원계 출장사무소에서 여권 300장이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무소 직원들에 따르면 도난 당시 점심식사를 위해 직원 10여명이 교대로 식사를 하느라 40여평 사무실에 4명만 자리를 지켜 감시가 소홀한 가운데 민원창구 책상앞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 있던 여권이 통째로 없어졌다. 공익근무요원 윤모(23)씨는 "사건 당시 외국인 여자가 말을 걸어와 이야기하고있었다"며 "이야기가 끝나고 여자가 나간뒤 창구 맨끝쪽 선반에 놓여있던 여권이 담긴 플라스틱 바구니 1개가 없어진 것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플라스틱 바구니에는 지난 15, 16일 신청을 받아, 이날 오후 교부예정이던 여권300여장이 들어있었다. 이 사무소는 도심공항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는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강남구청이 여권신청을 받아 여권을 교부해주는 출장사무소다. 경찰은 공항터미널내 폐쇄회로 TV (CCTV)를 분석한 결과 사건 당시 파키스탄이나 인도계처럼 보이는 여자 1명을 포함, 외국인 3명이 큰 쇼핑백을 들고 2∼3분 사이에 사무소 안팎을 오가는 모습이 찍혔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권을 불법적으로 사용하려는 국제범죄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들 외국인 3명의 행방을 쫓는 한편 인천국제공항과 각 항만의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도난여권 긴급수배조치를 통보했다. 한편 이날 오후 도심공항터미널 출장사무소에서 여권을 교부받으러온 민원인들이 여권 도난사건으로 인해 제때 여권을 전달받지 못하게 되자 직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사무소측은 그러나 증명사진을 다시 가져온 민원인 40여명에게는 입력된 인적사항 등을 토대로 여권을 재발급했고, 다른 민원인도 사진만 가져오면 여권 발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