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나 경마 등에 쓰이는 외국산 말 30마리가 검역절차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반송되거나 도축될 위기에 놓였다. 18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인천공항에는 미국포트랜드발 화물기편으로 서울마주협회가 수입하려던 ''소로우 브레드''종 말 30마리가 도착했다. 그러나 두당 가격이 8천달러 이상 가는 이들 말중 20마리는 도착 당시 수출국인 미국 동물검역소가 발행하는 `검역필증''을 구비하지 않았다. 나흘이 지나간 9일 20마리에 대한 바이러스검사필증 등이 도착했지만 수의과학검역원은 도착 시점에 검역필증이 없는 말은 물론 함께 화물기를 타고 온 다른 10마리에 대해서도 함께 수입불가 판정을 내렸다. 동물보다 늦게 도착한 검역필증은 효력을 갖고 있지 않으며, 비록 관련 서류를 갖췄다 하더라도 검역미필 동물과 접촉하거나 비행기에 동승한 동물에 대해서도 수입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 였다. 때문에 이들 경주마 30마리는 이달말까지 미국으로 반송되지 않으면 도축후 소각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이들 말에 대한 수출업자측은 반송을 하려면 억대의 돈이 필요할뿐아니라 말들도 장시간 비행에 따른 관절염에 걸릴 우려가 있다며 한숨만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검역필증 없이 말이 도착해 미 대사관을 통해 확인해보니 미국측의 행정착오로 드러났다"며 "그러나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관련법상 뒤늦게 도착한 검역필증은 ''원인무효''이기 때문에 반송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