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주민등록번호를 허위로 만들어주는 불법 프로그램 유통이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이를 유포한 10대 등 50여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18일 허위 주민등록번호 생성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유포한 혐의(주민등록법 위반)로 김모(18.모대학1년)군 등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군 등은 지난해 11월말부터 최근까지 자신들이 운용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허위 주민등록번호 생성 프로그램을 게시해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미성년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인터넷 쇼핑몰이나 성인물 등 미성년자들이 접속할 수 없는 사이트에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프로그램은 주민등록 앞번호에 성년에 해당되는 생년월일을 무작위로 입력하면 해당되는 앞번호를 가진 사람들의 주민등록번호가 최소 10개에서 최대 50개 까지나타나게 돼 있어 주민번호를 도용당한 사람들이 뜻밖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수년 전부터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돼 청소년들이 별다른죄의식 없이 사용하고 있어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경찰은 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은 미성년자들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고가의물건을 산 뒤 대금을 지불하지 않거나 외국 성인물 사이트에 접속한 뒤 이용료를 물지 않는 등의 사례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