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초유의 항명파동으로 면직된 후 법정투쟁끝에 지난해 복직한 심재륜(58.사시7회) 부산고검장이 18일 복직 5개월만에 사퇴,야인으로 돌아갔다. 심 고검장은 "항명파동으로 잃었던 명예를 회복했으며 복귀 당시 일정기간후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이 적당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퇴직후 당분간은 아무일도 하지않고 쉴 것"이라고 말했다. 심 고검장은 98년말 대전 법조비리 당시 김태정 총장 등의 부당한 사건처리에 불복,수뇌부 동반퇴진을 요구했으나 항명으로 비춰져 99년 2월3일 면직됐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의 복직 판결로 2년7개월만에 복귀한 심 고검장은 부보직 고검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10월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되어 물러난 임휘윤 고검장의 후임으로 부산고검장으로 전보돼 지금까지 근무해왔다. 심 고검장은 67년 서울지검 검사 직무대리로 임용된 후 변호사와 군법무관 시절,면직처분에 따른 복직투쟁 기간을 제외하면 30년을 검찰에 몸바친 셈이다. 대검 중수부장이던 97년 한보사건을 재수사하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구속하는 등 5공비리,오대양 집단 변사사건,김태촌씨 구속 등 각종 대형 사건을 강단있게 처리,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