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에서 수천만원을 잃은 30대 무직자가 고민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7일 오후 7시께 경북 경산시 하양읍 은호리 대구선 하행선 선로위에서 이모(33.무직.경산시 하양읍)씨가 동대구를 떠나 포항으로 달리던 통일호 제1319호 열차(기관사 고만희.39)에 치여 숨졌다. 기관사 고씨는 "열차를 운행중 철길 한가운데 사람이 팔짱을 한 채 달리는 열차를 마주보고 서 있어 급히 제동을 걸었으나 이미 늦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별한 직업이 없는 이씨가 "지난해 강원도 카지노에서 2천여만원을 탕진한 뒤 고민해왔다"는 가족들의 진술 등으로 미뤄 이를 비관해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동기를 조사중이다. (경산=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