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전철에 급행열차 도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주요 역이나 환승역에만 서는 급행열차 도입의 필요성을 건설교통부에 건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수도권 전철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서울 지하철까지 급행열차 운행을 확대할 방침이다. 전철의 운행 속도를 높여 시민의 이용을 늘리기 위해서다. 시 산하 시정개발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수도권과 서울의 기존 전철에 급행열차를 도입할 경우 통행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완.급행 혼용운영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일산선과 3호선에 추월선을 6∼9개소 설치해 전체 40개 역중 17개를 무정차 통과하는 급행열차를 운행할 경우 대화역∼종로3가역간 운행시간이 기존 50.7분에서 38.1분까지 단축될 수 있다. 프랑스 파리나 미국 시카고 등에서 운영되는 방식처럼 열차간 시차를 두고 일부 역을 건너뛰면서 환승역과 주요 역만을 정차하는 ''선택정차방식''을 일산.3호선에서 운영할 경우 평균 통행시간은 5.8∼7.8% 줄어든다. 2호선의 경우 성수에서 잠실방향은 43개역 모두 정차하되 잠실에서 성수쪽은 15개 환승역(9호선 개통시 17개)만 정차하는 급행열차를 운영하면 1회 순환소요시간이 87분에서 33분으로 대폭 줄게 된다. 연구팀은 △먼저 경인선 등 수도권 전철을 급행화하고 △2단계로 선택정차방식이나 기존 시설을 활용한 급행열차를 서울 노선에 도입한 뒤 △3단계로 추월선 설치를 통해 급행열차를 도입하거나 복복선을 건설하는 등 단계별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