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검찰의 대규모 주가조작사범 적발발표에 따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어떻게 주가를 조작, 불법 차익을 챙기는지 구체적인 수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발표는 대주주가 직접 개입하는 ''증시작전''이 많다는 항간의 루머가 사실임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주가를 조작하는 대표적인 수법은 △사자 팔자 양측이 서로 짠 뒤 주식을 매매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허수주문을 내 매수 매도 잔량을 늘리면서 주가를 조작하는 것 △거짓 호재를 유포한 뒤 주가가 오르면 처분하는 것 등이다.

대부분의 주가조작은 크게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코스닥등록업체인 유니슨산업 이정수 대표는 서로 짜고 주식을 사고 팔면서 주가를 올리는 소위 통정매매와 고가매수 주문등의 수법을 활용, 주가를 조작했다.

일반적으로 통정매매란 A라는 세력과 B라는 세력이 손을 잡고 A가 얼마에 주문을 내면 그것을 B가 받고, 다시 B가 A에 넘기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오르는 것을 보고 개인투자자들이 따라붙으면 이를 털어버리고 ''선수''들은 빠져 나가는게 통상적이다.

유통물량이 적은 중소형주가 주로 타깃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허수주문을 내면서 주가를 조작하는 것도 작전세력들이 많이 이용하는 방식중의 하나다.

최근 대학생이 사이버거래를 통해 허수주문을 내면서 주가를 조작, 거액의 시세차익을 얻었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주문판에 현재가 부근의 가격대에 나온 주문과 매수 매도 총량만 공개된다는 점을 악용, 하한가 매수나 상한가 매도 등 체결가능성이 없는 주문을 대량으로 내고 주가를 조작하는게 일반적이다.

현재가 부근의 가격대에 주문을 내고 체결될 가능성이 있으면 취소해 버리는 공격적 방식도 가끔 눈에 띈다.

허수주문과 통정매매는 세력들이 숨어서 하는 작전이라면 허위사실유포는 좀더 공개적이다.

은근하게 호재성 풍문을 퍼뜨려 주가를 띄운 뒤 고가에 처분한다.

삼애인더스트리의 보물선 발굴 루머가 전형적이다.

이밖에 외자유치, 대규모 납품계약 등의 소문도 자주 애용된다.

호재성 재료를 검토하고 있다는 공시를 냈다가 취소하기를 반복하는 종목은 조심해야 한다.

A&D주로 한때 화제를 모았던 브이오엔사의 남궁본 사장 케이스가 바로 이같은 수법을 악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가를 조작하는 세력들은 작전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주식을 매집한다.

낮은 가격에서 주식을 끌어모은 다음 허수주문을 내거나 통정매매,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절차를 거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특별한 이유나 재료없이 거래량이 터지거나 △회전율이 높은 종목은 일단 세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또 종가부근에서 주문이 크게 쌓여 주가가 일정수준 이하로 밀리지 않도록 받치는 종목이나 △매수창구가 몇개에 집중되는 종목에 대해선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실체는 없이 호재성 소문이 난무하는 종목 역시 매매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조주현 기자 forest@h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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