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올해부터 사립교원의 공립특채 방식을 시험에서 추천 및 심사로 바꾸면서 우수한 교사일수록 오히려 공립학교로 가기가 힘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기교육청에 따르면 사립 중.고등학교 법인협의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종전 시험을 통해 선발하던 사립교원의 공립특채 방식을 올해부터 협의회의 추천을 거치도록 바꾸었다. 추천을 통한 특채방식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앞으로 경기지역 사립 중.고교 교사가 공립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 달리시험 대신 먼저 협의회 추천을 받아야 한다. 특채 인원은 그 해 신규교사 임용정원의 6% 선으로 올해의 경우 특채 정원 186명의 1.2배수인 223명을 최근 협의회가 선정해 도 교육청에 추천했다. 추천받은 교사들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37명은 서류심사와 면접과정에서 걸러지게 된다. 문제는 특채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추천 심의기준이 우수교사에게 불리하다는 점이다. 전공교과 석.박사 학위 소지자에 대해 워드프로세서 등 국가기술자격증 소지자와 같은 1∼2점을, 도단위 이상 각종 대회 3위 이상 입상자에 대해서는 1점만을 배점하고 있다. 반면 재직중인 학교 이사장과 교장으로부터 받은 표창장에 대해 각각 2점과 1점을 인정, 학교 재단쪽 재량에 의해 추천대상을 자의적으로 선정할 가능성을 높여 놓았다. 이런 배점기준에 대해 사립재단 관계자들은 우수교사들이 모두 공립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임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한 사립 이사장은 "시험에서 추천으로 특채방식을 바꿈으로 해서 사립학교 운영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립으로 옮기기를 희망하는 사립 교사들은 "재단의 눈치만 더 보게됐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사립교원의 공립특채는 사립의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우수교사에게 공립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라며 "사립재단쪽이 우수교사를 공립으로 빼앗기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옮기길 희망하는교사들과 갈등을 빚을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