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각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병원으로 만들겠습니다.외국 유명병원과 제휴해 진료의 질을 더욱 높이고 고객만족 서비스에도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겠습니다" 최근 취임 2년째를 맞은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은 "낮은 보험수가와 열악한 건강보험 재정으로 의료종사자들의 사기가 꺾여 있긴 하지만 변화를 선도한다는 자세로 진료와 연구의 질을 높이는데 매진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이 원장은 의료시장이 3년 안에 개방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일부 부유한 환자들이 국내 의료서비스를 불신하고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국내 환자들이 암 등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외국에서 쓰는 의료비가 연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소개한 이 원장은 "미국의 MD앤더슨암센터 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 등과 제휴해 선진 의료기술을 도입하고 이들 병원과 위성전화를 이용한 화상진료를 실시,보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7백병상이 들어설 신관 병동을 올해 안에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신관은 별관 맞은편에 세워질 예정이며 6백대의 승용차를 주차할 수 있는 3층짜리 주차타워도 올 가을 이전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의사도 현재 2백20명 수준에서 3백명선으로 크게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암센터와 심혈관센터 등을 보강해 중증 응급질환자를 비롯 크게 늘어나고 있는 입원환자 수용에 온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바이오테크 시대에 대비,신치료법도 본격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유전자치료와 포스트게놈의 개념에 맞는 항암제 신약 등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인력과 자금을 들여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동물을 이용한 전(前) 임상시험의 수준은 국제적 공인을 받았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환자 중심의 병원''을 유지하는 것도 과제 중 하나다. 삼성서울병원은 작년에 미국 미시간주립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공동 주관하는 국가고객만족지수(NCSI) 측정에서 병원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이 원장은 "재작년에 있었던 의약분업투쟁의 공백을 딛고 지난해 고객만족도나 진료수익면에서 빠르게 제자리를 찾았던 것은 직원들 덕분이었다"며 "자체 교육과 다양한 분임조 활동을 통해 환자들의 고객만족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