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우리 연안에서는 하루 1건 이상꼴로 크고 작은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했으며 발생건수는 부산, 오염물질 유출량은 여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립수산진흥원 주최로 열리고 있는 ''서해안 생태계보전을 위한 효율적 관리방안'' 인터넷 심포지엄에서 해양경찰청 해양오염관리국 정진원 분석과장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1991년부터 2000년까지 10년간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총 3천735건의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해 4만3천73㎘에 이르는 기름 등 오염물질이 바다에 유출됐다. 해역별로는 남해안이 1천621건에 2만673㎘로 가장 많았고 서해안 1천90건에 1만5천836㎘,동해안 1천24건에 6천564㎘의 순이었다. 오염사고 발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부산(526건)과 인천(468건),통영(438건) 등의 순이었고 오염물질 유출량은 여수(9천92.7㎘)와 태안(9천45.3㎘),부산(8천544㎘) 등의 순으로 많았다. 오염물질의 종류는 발생건수 기준으로 선저폐수(배밑바닥 폐수)가 34%로 가장 많았으며 경유(29%)와 벙커유(18%), 기타 기름(13%), 폐기물(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출량 기준으로는 경유(32%)와 벙커유(26%), 기타 기름(35%), 유해물질(4%), 선저폐수(2%) 등이어서 경유와 벙커유로 인한 대형오염사고가 많았음을 보여주었다. 오염사고의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51%나 됐고 해난사고 22%, 고의 19%, 파손 5%, 원인불명 3%의 순으로 조사됐다. 고의 및 부주의에 의한 경우는 소량 오염사고인 반면 해난사고의 경우 유조선 등의 대형 오염사고로 이어졌다. 1㎘미만의 소량오염사고는 건수면에서 전체의 89%를 차지했으나 유출량은 1.1%에 불과한 반면 100㎘이상 대형오염사고 발생건수는 0.9%밖에 안되지만 유출량은 90.4%나 차지했다. 한편 오염사고는 지난 94년 94건에서 93년 136건으로 늘었다가 95년에는 75건까지 줄어든 뒤 96년 85건,98.99년 119건, 2000년 132건으로 다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 과장은 물동량 증가에 따른 해상교통량 증가로 오염사고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박의 대형화.고속화에 따라 대형오염사고 발생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항공기 및 경비함점 등을 이용한 광역감시체계 구축 ▲유조선 안전항로 지정 ▲해양오염사고 신고보상금 제도 적극실시 ▲오염사고 신속대응체제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