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 공무원이 모범 공무원으로 뽑혀 받은 포상금으로 뇌성마비와 골다공증 합병증을 앓던 중증 장애인의 수술을 알선, 재활의 길을 열어 줘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옥천군보건소 가정간호사 이소나(41.여.간호 6급)씨. 남 다른 이웃사랑으로 지난 2000년 행자부가 뽑은 민원봉사대상을 수상한 그녀는 당시 받은 포상금과 주변의 성금 등을 모아 지난달 김 모(45.옥천군 이원면)씨의 재활수술을 알선했다. 선천성 뇌성마비에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합병증까지 겹쳐 대퇴골이 변형.탈골돼 꼼짝 못하고 누운 채 진통제로 연명하던 김씨는 이 수술을 통해 스스로 앉을 수 있고 진통제의 악몽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재택 장애인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그녀가 김씨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8년. 대부분의 재택 장애인이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중증이지만 중풍으로 쓰러진 아버지(72) 곁에 누워 죽을 날만 기다리던 김씨의 딱한 처지는 좀처럼 그녀의 뇌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뇌성마비를 앓으면서도 돌보는 이가 없어 평생을 방 안에서 누워 지낸 김씨는 몇 년 전부터 뼈가 부러지고 변형되는 골다공증까지 악화돼 하루 3차례씩 진통제를 복용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 무렵 경기도 광주 소재 삼육의료재단으로부터 수술만 받으면 김씨의 장애를 어느 정도 회복시킬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그녀는 때마침 민원봉사대상 수상자로 뽑혀 받은 포상금 200만원 중 절반을 뚝 떼 김씨의 수술비로 내놓았다. 또 남은 100만원은 20년째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거동을 못하는 현 모(24.여.옥천군 안내면)씨의 재활치료비로 현씨의 통장에 입금했다. 그녀의 선행이 알려지며 각계의 성금도 답지, 김씨는 지난 11일과 24일 삼육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재활병원에서 두 차례의 고관절 치환술과 건 절단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 이씨는 "김씨가 수술을 받기까지 삼육의료재단 의료진들이 헌신적으로 도와줬다"며 "평생을 누워서 생활해온 김씨가 이번 수술을 통해 40년 만에 앉아서 식사라도할 수 있었으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