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차정일 특별검사팀에 검거된 D신용금고 실소유주 김영준(42)씨는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 중 하나로 지목돼 이미 검찰수사 때부터 수배를 받아왔다. 부인과 친구 등으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아 D금고를 공동인수한 김씨는 이후 이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부실기업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등 사실상 이씨의 돈줄 역할을 해왔다는 게 특검의 설명이다. 명동 사채시장 출신으로 알려진 김씨는 작년 1월 이씨와 함께 보물선 금괴인양 사업을 소재로 삼애인더스 주가를 끌어올려 154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고 1천700억원대 해외전환사채(CB) 발행 과정에서도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또 인터피온(옛 대우금속) 주식 횡령에도 관여했을뿐 아니라 정.관계 인사들과 상당히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씨의 또다른 로비스트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씨는 특히 2000년 서울지검 수사 당시 이씨에게 법조계 인사를 소개할 정도로 다양한 계층에 인맥을 쌓은 것으로 전해져 이씨의 로비실체를 밝히는 열쇠를 쥐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검팀은 이용호씨의 각종 범법행위 중 일부를 이씨가 아닌 김씨의 머리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대검 수사 때 김씨의 소재가 드러나지 않자 해외 도피설이 파다했지만 출국 여부는 최종 확인되지 않았고 검찰도 이에 대해 자신있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