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짙게 낀 겨울안개로 국제선과 국내선 여객기들이 줄줄이 회항하거나 결항됐다. 15일 서울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100m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가 짙게 끼어 겨울철에 드문 시정(視程)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로 인해 오전 9시50분 도착 예정이던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3423편과 베이징발 중국국제항공 CA123편 등 항공기 34대가 김포와 김해, 제주, 오사카, 푸둥공항등 국내.외 다른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또 오후 1시35분 도쿄로 출발 예정이던 일본항공 JL952편의 운항이 취소되는 등40여대의 항공기가 결항되거나 이륙이 지연되는 등 항공기 출발에도 차질을 빚었다. 인천공항에는 낮 12시9분 안개가 잠시 걷힌 틈을 타 LA로 출발한 KE001편 이후2시간 이상 항공기 이.착륙이 모두 통제되기도 했다. 특히 항공기 착륙은 오전 10시30분부터 5시간여동안 완전 금지됐다 오후 4시10분께 인도 뭄바이발 KE656편이 인천공항 활주로에 안착하면서 안개로 인한 마비사태가 풀리기 시작했다. 서울항공청은 인천공항의 안개가 장시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오전 11시30분께세관과 출입국관리사무소, 검역소 등 입국수속 기관 직원들을 비상소집, 김포공항으로 이동시켜 회항 여객기 16대의 승객 2천700여명에 대한 수속을 진행했다. 그러나 관련 기관의 소집과 이동에 많은 시간이 걸려 오후 1시20분 김포공항에서 입국수속이 개시될때까지 승객들은 3시간 가까이 비좁은 항공기에서 대기하는 불편을 겪었다. 출영객들도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옮겨다니며 외국에서 돌아오는 친지나외국인 방문객을 기다려야 했다. 김포공항에도 이날 낮 12시50분부터 안개가 밀려와 시정이 200m 가까이 떨어지면서 광주행 KE1307편 등 9대의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50분간 공항 운영이마비됐다가 오후 1시40분부터 정상을 되찾았다. 기상청 항공기상대 김유철(金裕喆) 예보과장은 "비가 온뒤 대기가 습한 상태에서 이상고온 현상까지 겹쳐 안개가 발생했다"며 "여기에 바람까지 불어주지 않아 안개 지속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