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D신협의 거액 절도사건을 수사중인 광주 동부경찰서는 15일 붙잡힌 신모(42.대전시 대덕구 비래동)씨를 상대로 공범 박모(35)씨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신씨가 농아자여서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신씨에 대한 밤샘조사 결과 신씨가 같은 농아자인 공범 박씨를 지난 11일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옆 농아자 대기소에서 만나 범행을 모의한 뒤 14일오후 2시30분 광주역 광장에서 다시 만나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신씨가 말을 못해 수화자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박씨가 주범이라고 책임을 돌리고 박씨의 행방이나 거처를 전혀 모른다고 잡아떼 수사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신씨에 대한 조사가 늦어짐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에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D신협측의 현금 입금시간을 정확히 알고 범행을 저지른 점으로 미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달아난 박씨의 연고지에 수사진을 보내 박씨를 검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신씨가 지난 98년 경북 구미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800만원을 훔친 혐의로 복역한 전과가 있는데다 지난해 9월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은행 현금 절도사건 등이 이들의 수법과 비슷한 점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