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저녁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특별생방송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성공을 위한 국민대화합 신년음악회"에 소프라노 조수미씨는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시나리오속에 극적으로 참석했다. 조 씨는 12일 저녁 호주 시드니에 있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12일 밤 8시부터 1시간30분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인 단독공연과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 녹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 씨는 공연과 녹화가 끝난 뒤 경찰차의 호송을 받으며 공항으로 날라가다시피 했다. 밤 10시15분 시드니발 서울행 비행기를 타지 못하면 서울 신년음악회 참석은 불가능했다. 환호하는 청중들의 앙코르요청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이에앞서 KBS는 호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현지사정에 밝은 김시규 PD를 시드니로 급파,오페라 하우스측과 힘겨운 협의 끝에 공연도중 20분간의 휴식시간을 생략하도록 조치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드니 주재 이영현 총영사,태권도 사범 이용배씨 등이 적극 나서 조수미씨 일정 조정을 도왔고,콜린 스튜어트 헤즐타인 주한 호주대사도 직접 오페라 하우스에 국제전화를 걸어 선처를 부탁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