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해온 차정일 특별검사팀의 수사 칼끝이 점차 검찰을 겨냥하는 양상이다. 특검팀은 지금까지 여운환씨로부터 로비명목으로 돈을 받은 이기주 전 한국통신파워텔 사장을 구속한 데 이어 한국전자복권 전 대표 김모씨와 리빙TV 전직 고위간부 김모씨가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는 등 지난해 대검 중수부 수사팀이 놓쳤던 수사성과를 잇따라 내놓았다. 특검팀은 특히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씨가 이씨로부터 받은 6천666만원을 로비청탁 명목으로 받은 돈으로 결론짓고, 신씨를 특경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13일 구속했다. 특검팀은 신씨가 G&G구조조정의 정식 사장으로 고용된 적이 없고 사장으로서 활동한 사실도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사실상 이씨의 `로비스트''였다고 판단, 일단 신씨에 대한 구속영장에 특경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만 포함시켰다. 특검팀은 그러나 신씨에 대한 구속수사를 필요로 하는 사유에 ''신씨가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이후 검찰 간부들을 수시로 접촉한 정황이 포착돼 구속수사를 필요로 한다''고 밝혀 향후 신씨의 검찰로비 여부에 대한 강도높은 수사를 예고했다. 특검팀은 신씨가 만난 검찰간부들이 대부분 신씨의 고교동창이거나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어왔던 검사들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인 만남''의 가능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신씨가 이들을 집중적으로 만난 시점이 이씨에 대한 금감원 조사에 이어 검찰의 내사가 시작될 무렵이라는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신씨가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 최소한 이씨에 대한 검찰수사 내용을 알아내 이씨에게 전달하거나 이씨나 G&G그룹 계열사에 대한 변명이나 나아가 선처를 호소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 따라서 특검팀은 신씨의 금융기관 로비와는 별도로 검찰로비 부분에 수사초점을 맞추고 신씨가 만났던 검찰간부 5-6명을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들에 대한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또 다시 검찰조직에 핵폭풍급 파장을 몰고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 특검팀은 또한 금주부터 임휘윤 전 부산고검장과 임양운 전 광주고검차장, 이덕선 전 군산지청장 등 당시 수사라인에 대한 3주간의 계좌추적을 매듭짓고 본격적인 소환조사에 나설 방침이어서 1차수사기간(60일)의 반환점을 돈 특검수사의 칼끝이 여러 각도에서 검찰을 겨냥하고 있다. 더욱이 특검팀은 당시 수사라인 등에 대한 그간의 조사에서 지난해 검찰 특별감찰본부의 수사 당시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주요 단서들을 상당부분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져 검찰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