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입시경쟁으로 우수학교, 학원을 찾아 강남으로 전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정작 강남지역에서는 유학을 위해 학교를 자퇴하는 중학생 수가 타지역의 최고 6배에 달하는 등 조기유학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작년 한해 유학.이민을 위해 학교를 그만둔 중.고교생은 총 4천376명으로 지난 2000년 3천707명보다 18%(669명) 증가했다. 이중 고교생은 1천908명으로 전년 1천906명과 별다른 변동이 없었지만 중학생의경우 2000년 1천801명에서 지난해 2천468명으로 37%나 증가하면서 고교생 수를 앞질렀다. 유학을 떠나는 중학생 수는 지난 98년 1천422명에서 99년 1천673명으로 증가한뒤 다시 2000년에는 1천800명을 넘어서는 등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강남교육청 관내 지역에서 유학을 위해 학교를 그만둔 중학생은 지난해 총601명으로 지난 2000년 354명보다 69.8%나 급증했다. 이같은 숫자는 동부와 성북교육청 관내 지역의 유학생이 각각 91명에 불과했던점을 감안하면 다른 지역의 최고 6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서울시내 11개 지역 교육청별로는 동부와 성북이 각 91명을 기록한 데 이어 ▲성동 126명 ▲동작 128명 ▲중부 144명 ▲남부 151명 ▲서부 182명 ▲북부 248명 ▲강서 316명 ▲강동 390명 ▲강남 601명 등이었다. 이처럼 유학을 위해 학교를 중퇴하는 학생이 많아짐에 따라 강남지역은 여타 지역에 비해 학생수가 적어 정원에 여유가 생기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강남지역에 소재한 유학전문 상담기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유학절차나 방법 등에 관한 문의가 크게 늘어났으며 대상학생의 연령층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