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환씨가 작년 5월 G&G 구조조정 사장으로 영입된 직후 현직 검찰간부들을 잇따라 접촉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신씨가 당시 검찰내사를 받고 있던 이용호씨를 위해 집중적인 구명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차정일 특별검사팀이 신씨로부터 임의제출받은 신씨의 다이어리에는 작년 5월이후 신씨가 검찰간부들과 만난 장소, 시간, 회합성격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검찰간부는 대부분 차장검사급 이상 간부들이며 상당수는 지난 2000년 이씨 사건 수사에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검찰조직에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검팀은 "신씨가 접촉한 검찰간부들은 신씨와 비슷한 연령대의 검사들로 신씨의 친구이거나 친구를 통해 소개받은 인물들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명문고교와 대학 출신으로 동문들을 통해 검찰 뿐만 아니라 금융계.경제계에도 상당한 인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이씨도 이를 염두에 두고 금융.경영 전문가가 아닌 신씨를 계열사 사장으로 영입했다는 것이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신씨 다이어리가 영장 범죄사실에 이씨로부터 검찰 수사무마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추가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씨에 대한 검찰 비호의혹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김원중 특검보도 "운좋게 다이어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 적용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영장청구를 불과 몇시간 앞둔 12일 오전에도 신씨를 상대로 이씨로부터 구명로비를 부탁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면서 구체적인 진술 및 정황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특검팀은 또 신씨가 검찰간부들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인물들이 있었는지 여부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한 관계자는 "영장에 특가법을 적용했다면 공소유지를 위한 비장의 카드를 마련해둔 상태일 것"이라고 말해 그간의 수사에서 신씨의 검찰로비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황 및 증거를 상당부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또 특검팀이 그동안 "의혹규명에 필요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불러조사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온 만큼 신씨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난 검찰간부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