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양승규)는 11일 지난 89년 전남 거문도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이내창 당시 중앙대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의 사망사건에 안기부 직원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당시 안기부가 이 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진상규명위는 이를 위해 당시 이씨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된 안기부 직원 도모(여)씨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도씨가 사건관련 사실을극구 부인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시 안기부가 작성했을 것으로 보이는 관련자료를수집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규명위 관계자는 "도씨가 관련사실을 부인할 것이 자명한 만큼, 도씨의 주장을깰 수 있는 관련자료 확보가 진상규명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규명위는 앞서 지난주 초 국가정보원장을 만나 이씨 사건을 포함, 권위주의 시절하 정보기관이 관련된 의문사에 대한 자료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규명위는 당시 이씨가 어떤 이유로 연고도 없는 거문도까지 내려갔는지를 밝히는 것이 진상규명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조사력을 집중하는한편 당시 안기부 외에 경찰과 군 등 제3의 기관이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국정원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정원은 진상규명위의 요청에 따라 이내창 사망사건에 대해 3회에 걸쳐 총 27건(82쪽 분량)의 자료를 지원, 철저한 조사활동이 이뤄지도록 협조해왔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