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감곡리 이모(53.여)씨 집에서 발생한 일가족 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김모(28.강릉시 주문진읍)씨가 부산의 한 건축물 신축 공사장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10일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부산시 서구토성동 원룸건물 신축공사 현장 2층에서 용의자 김씨가 전깃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것을 서모(29.부산시 사하구)씨가 발견, 부산 서부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김씨 주변에서 유서를 비롯해 현금 6천원이 든 지갑, 형 주민등록증이 든 휴대용 손가방이 발견되고 유서에 ''어머니 죄송합니다. 형을 믿고 살아가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동거녀 이모(25)씨를 비롯해 살해된 어머니와 동생들에게도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설명했다. 숨진 김씨는 한때 동거했던 이모씨와 헤어지게 되자 지난 2일 새벽 1∼5시 사이 양양군 양양읍 감곡리 이씨의 어머니 이모(53)씨 집에 찾아와 딸의 행방을 추궁하다알려주지 않자 어머니 이씨를 비롯해 작은집에 놀러와 함께 있던 조카딸 이모(21)양을 흉기로 살해한데 이어 막내딸 이모(18)양도 납치, 살해한뒤 동해도속도로변에 버린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었다. 경찰은 인터넷에서 만난 후배에게 범행후 도피도중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돼 경찰의 추적이 시작되고 수배전단이 전국에 배포되는 등 수사망이 압축되자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