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에서 6월항쟁까지의 민주화운동 장면을 담은 대형 그림이 부산민주공원에 설치, 일반에 공개됐다. 부산민주공원은 "박종철 기념사업회와 부산아트갤러리가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중국 옌볜예술대학 교수인 이철호(李哲浩.40)화백이 6개월에 걸쳐 그린 ''민주항쟁도''를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캔버스 크기가 1천500호(가로 9m 세로 3m)인 이 그림에는 4.19혁명과 부마항쟁,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화의 분수령이 된 장면과 이한열과 박종철 열사 등 민주화과정에서 안타깝게 쓰러져간 인물들을 담았다. 또 시계탑이 보이는 부산대정문에서의 시위장면과 가톨릭센터에서의 농성 장면 등 민주화의 선봉에서 이끌었던 부산시민들의 노력과 희생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고 멀리 티없이 웃으며 달려오는 남북의 아이들에서 통일에 대한 염원도 표현했다. 민주공원 관계자는 "중국동포 2세인 이철호 화백은 중국동포들의 강한 민족정신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민족작가며 1년동안 부산에서 머물면서 `민주항쟁도''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민주공원은 박종철열사 서거 15주기인 오는 12일 박종철추모사업회 김승훈신부와 송기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부산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항쟁도'' 제막식을 갖는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