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담배인삼공사가 전사적으로 금연운동을 펼치고 있는 KT(한국통신)에 금연운동을 자제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KT에 따르면 지난 3일 한국담배인삼공사 노조 관계자들이 회사를 방문, 사장을 면담하고 KT의 ''금연펀드'' 등 전사적 금연운동에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KT제품 불매운동을 시사했다는 것. 당시 담배인삼공사 노조 관계자들은 "노사합의에 따른 금연운동에 관여할 입장은 아니지만 아직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위해 흡연실을 설치하고 사내 담배자판기 철거 방침을 재고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올해부터 금연 희망자 1인당 30만원(자비 10만원, 회사지원 20만원)씩을 출연해 6개월 뒤 금연에 성공한 직원들에게 출연금을 나눠주는 ''금연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 전남본부내 1천여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흡연 임직원의 60-70%인 1만여명이 이 펀드에 가입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KT의 금연운동이 확산되자 담배인삼공사는 노조 차원에서 016 핸드폰 등 KT 및 자회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고려하고 있으며 지난 3일 KT 방문 때도 이같은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KT 전남본부 관계자는 "지나친 금연운동을 벌이지는 않는다는 선에서 서로 양해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담배인삼공사 노조 관계자는 "양사간의 우호관계 지속을 위해 금연운동을 회사 주도가 아닌 당사자 자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을 뿐 어떤 형태의 압력도 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새해 들어 금연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지난 1-5일의 국산담배 판매량은 구랍 27-31일에 비해 약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