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경찰서는 10일 지난 연말 경주에서 발생한 은행 현금 수송 차량 거액 절취사건 용의자로 윤모(35.무직.울산시 중구)씨 등3명를 검거,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최모(36)씨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 등은 구랍 18일 낮 경주시 동부동 조흥은행 앞 네거리에서정차중인 모 시중은행 현금 수송차량의 트렁크를 열고 현금 3천100만원이 든 가방을훔쳐 도주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97년부터 최근까지 부산 울산 제주 등 주로 영남지방의 금융기관 주변을 무대로 9차례에 걸쳐 3억여원의 금품을 강.절취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울산지역에서 열쇠수리점과 카센터업 등을 하면서 범행대상을 미리 물색해 현장답사를 거쳐 은행차량 이동경로 등을 사전 파악한 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화물차 등을 타고 이동해 현지에서 오토바이를 훔쳐 범행에 사용하고 은행직원들이 주택가에 세워둔 차량의 트렁크박스를 조작해 미리 맞는 열쇠를 준비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동원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를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경찰은 혐의점을 보강할 증거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수년간 발생한 유사범죄 용의자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지난 8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여왔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기자 realis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