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지난 해 강원도춘천시 삼천동 공지천 조각공원에 설치된 물시계가 3개월째 멈춰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해 7월 춘천시와 물축제를 공동 개최하면서 8억여원을 들여 조선시대 물시계를 원형 크기로 재현, 부력에 의해 구슬이 10분, 30분, 1시간 단위로 떨어지면서 징, 북, 종소리로 시간을 알릴 수 있는 자격루를 설치했다. 그러나 자격루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건물이 비닐하우스처럼 임시건물로 설치되면서 물을 담는 기구와 분수대가 얼어터질 우려가 높아 지난 해 11월부터 운영이 중단됐으며 자격루의 물통 등 주요 부품도 파손을 막기위해 함께 철거됐다. 또 물시계 전시관 출입을 막기 위해 목제 울타리를 설치했으나 일부는 파손된채 방치돼 있으며 출입문에는 그동안 관리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듯 눈만 잔뜩 쌓여있다. 이에따라 조선시대이후 모처럼 재현된 물시계를 구경하려고 이 곳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허탕을 치고 있으며 전시관도 자격루와 걸맞지 않게 체육관 모양의돔 형태로 설치돼 있어 실망감만 안겨 주고 있다. 시민 김모(40.춘천시 삼천동)씨는 "물시계를 설치할 때는 겨울철에도 얼어터지지 않도록 미리 난방대책을 세웠어야 하지 않느냐"며 "전시성 행사를 조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만들어 놓은 물시계마저 허술하게 관리돼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강원도 관계자는 "물시계가 동절기에 얼어 버릴 가능성이 높아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며 "내년 상반기에 피라미드 형태의 영구적인 전시관을 건립하고 난방시설을 갖추면 4계절 물시계 관람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이해용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