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지리산에 방사됐던 새끼 반달곰이겨울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연구원은 9일 "지난해 9월 전남 구례군 지리산 문수리골에서 국내 처음으로 자연방사됐던 새끼 반달가슴곰 3마리 가운데 수컷 2마리가 화엄사골에서 동면에 들어간 사실을 오늘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수컷들과 떨어져 문수리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암컷 1마리도 이날 현재 전파발신기의 신호음이 상당히 희미해진 점으로 미뤄 동면에 들었거나 들기 직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원은 말했다. 유병호 야생동물과장은 "이들 반달곰은 최근 며칠동안 혹한이 계속되고 지리산에 눈이 수북이 쌓이면서 먹잇감을 찾지 못하자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동면에 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오는 10일 연구팀을 화엄사골과 문수리골에 파견, 이들 반달곰의 동면상태 등을 확인한 뒤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밀렵으로부터 안전한 장소로옮길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