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멤버로 원년 홈런왕에 올랐던 김봉연씨(50)가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전임교수가 됐다. 김씨는 9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극동대(4년제) 교양학부 전임교수 발령을 받았다. 지금까지 프로야구인으로는 KBS 야구해설위원 하일성씨가 경희대에 출강한 것을 비롯 허구연(고려대) 천보성씨(단국대) 등이 대학강단에 섰지만 모두 겸임교수 신분이었고 전임교수는 김씨가 처음이다. 지난해 신학기부터 극동대 겸임교수로 위촉돼 주당 2시간씩 교양체육 과목인 ''스포츠와 건강''을 강의했던 김씨는 이웃집 아저씨같은 인상과 달리 탄탄한 논리력을 바탕으로 현장 경험담을 구수한 말솜씨로 풀어내 학생들에게 색다른 신선함을 선사했다. 1972년 ''역전의 명수''로 이름을 떨친 야구명문 군산상고의 간판타자였던 그가 강단에 서게 된 것은 생애 두번째 시즌 홈런왕에 올랐던 86년 원광대 체육대학원 입학이 계기가 됐다. 김씨는 "뒤늦게 공부하는 것이 힘들지만 현장에서 얻은 풍부한 야구경험을 체육이론과 접목시켜 교수 ''홈런왕''이 되겠다는 각오로 강의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