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로 개통 1개월을 맞는 중앙고속도로가 대구.경북지역민들의 생활 패턴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9일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중앙고속도로 교통량을 조사한 결과,개통 후 보름동안 경북도내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52만8천26대로 개통전 같은 기간의 48만6천492대보다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는 중앙고속도로 완전 개통 후 강원도와 수도권으로의 접근이 편리해지면서 새로운 교통수요가 발생, 교통량이 증가하는 봄철 이후에는 중앙고속도로가 경부고속도로의 대체 교통망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북 북부의 생활상에도 다양한 변화가 발생, 안동~예천~문경~음성~동서울간의경우, 개통 전에는 5시간 정도가 소요됐으나 개통 이후에는 안동~죽령~만종분기점~영동고속도로~서울간으로 노선이 바뀌면서 소요시간이 3시간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에따라 현재 안동~서울간을 독점 운행하고 있는 경기고속과 대원고속은 중앙고속~영동고속~중부고속~서울을 논스톱으로 연결하는 하루 24차례 안동~서울간 왕복운행 신규노선 허가를 건설교통부와 경상북도에 신청, 조만간 운행될 예정이다. 또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안동~서울간 육로를 이용한 주행시간이 크게 단축되자 철도청도 승객들이 고속버스로 몰릴 것으로 우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안동~서울간 새마을호 열차의 경우 운행시간이 4시간 5분, 무궁화호는 4시간 30분인데 반해 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안동~서울간이3시간으로 새마을호 열차보다 오히려 1시간 가량 단축돼 이용 승객이 크게 늘어날전망이다. 이에따라 안동역은 철도 이용객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최근 급커브가 많은 중앙선의 철도선형을 개량, 경부선과 같이 평균 시속을 100km로 끌어올려 안동-서울간운행시간을 3시간이내로 단축시켜 줄 것을 철도청에 건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중앙고속도로는 대구와 경북지역민들의 여가 생활에도 다양한 변화를가져오고 있다. 그동안 전북 무주로 몰리던 대구지역 스키 애호가들이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강원 지역 스키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때문에 경북 북부 인근의 유일한 스키장으로 인기를 모았던 충북 S리조트에는최근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평일에는 손님이 거의 없어 된서리를 맞고 있다. 대구지역 한 여행사의 관계자는 "그동안 무주로만 1박2일 스키 투어(tour)를 운영해왔으나 중앙고속도로 개통 이후 강원 지역 스키장으로의 스키 투어를 문의하는전화가 잇따라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