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학교는 해사 해운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곳에 그치지 않고 해양생명공학 조선기자재 IT기술 해양환경 등도 함께 발전시켜나가는 연구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박용섭 해양대총장은 "전통적인 해양사업을 지식기반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에 서있다"며 "해양대는 이를 위해 올해 내실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9일 신년포부를 밝혔다. 해양대는 우선 해양생명공학분야에서 경남도의 지원을 받아 우량한 암컷 은어만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부산 연안에 분포하고 있는 해조류를 조사한뒤 의약품 화장품 기능성식품 등으로 활용할수 있는 신물질을 추출해낸다는 구상도 실행할 예정이다. 박총장은 "그동안 해양생물은 식량자원으로만 취급돼왔으나 앞으로는 유전공학 등을 접목해 유용한 해양천연물을 만드는 자원으로 대접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 해양수산부로부터 조선기자재 형식시험인정기관 자격을 획득한 해양대는 부산지역의 조선기자재 업체를 중심으로 신제품에 대한 규격인증 업무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선기자재 산업의 국산화 기술향상 비용절감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작년 6월 교내에 개소한 창업보육센터는 11개 조선 항만 물류 관련 업체가 입주했으며 지금도 입주 신청이 밀려들고 있다. 해양대는 해운 항만과 관련한 IT기술개발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등대 부표 같은 항로표지 시설을 원격제어할수 있는 기술을 금년 4월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박 총장은 "이 기술이 완성되면 항해안전시설을 24시간 실시간 감시할 수 있고 보수유지 인력 및 비용을 크게 절감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화주와 해운회사를 연결시켜주는 "사이버 해운거래소 시스템"의 설계가 다음달 완료되며 원유 LNG LPG 등 극저온 초고압 상태의 액체화물을 하역하는 인력을 교육하는 시뮬레이터가 곧 개발될 것이라고 박 총장은 설명했다. 해양대가 부산시와 함께 치룰 2002 한국세계범선대회는 부산시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6월초 월드컵 게임과 때를 맞춰 육상에서는 축구대회가,바다와 항만에서는 범선축제가 열려 흥분을 고조시키게 된다. 부산에서 열릴 세계범선대회는 지난 97년 오사카 대회에 이은 아시아에서 열리는 두번째 국제범선대회로 일부 범선은 태평양을 횡단할 예정이다. 박 총장은 "지난 68년 이후 외국선사 등에 취업한 해양대 출신의 외화획득액은 총80억달러로 추산된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산업화시대에 대비해 첨단해양기술을 개발하고 진취적인 해양문화를 이끌어 국가발전에 실익을 주는 해양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