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들이 세관의 휴대품 단속 강화 조치에 반발, 통관심사를 거부한 채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이틀째 침묵 농성을 벌였다. 8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옌타이(煙臺)발 욱금향호(1만2천t급)를 타고 도착한 보따리상 50여명이 전날 1터미널 입국장에서 농성에 돌입한 보따리상 110여명과 합류, 농성을 벌였다. 또 이날 오후 5시께 칭다오(靑島)발 향설란호(1만6천t급)를 타고 도착 예정인 70여명의 보따리상들도 이미 전날부터 2터미널 입국장에서 농성 중인 보따리상 150여명과 합류해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이들은 관세청이 휴대품 면세 허용중량을 2000년 4월 80kg, 같은해 6월 70kg, 8월 60kg, 10월 50kg으로 단계적으로 강화한데 이어 지난 1일부터는 품목별 5kg으로제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단속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적어도 오는 9일까지는 입국장에서 계속 침묵농성을 벌인다는 방침이어서 농성 해제 전까지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의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세관은 보따리상들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터미널 내 공권력 투입요청을 자제하고 보따리상들의 자진해산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전국농민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보따리상인들의 농산물 수입행위가 국내 농산물 시장을 교란시킬 뿐더러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위험하다''며세관의 엄중한 단속을 촉구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