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뇌종양을 앓다 숨진 9세 어린이의 장기를 가족들이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기증, 새 삶을 열어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뇌종양으로 숨진 정수환(9.대구시 북구 복현동)군의 유족들이 정군의 장기를 기증했다. 이에 경북대병원은 수술을 통해 신장은 선천성 신질환을 앓고 있던 2살배기 아기에게, 나머지 장기들은 5-6명의 만성 질환자에게 이식했다. 숨진 정군은 지난해 4월 뇌종양판정을 받고 힘든 치료를 받아 오다 성탄절 때 가족들에게 "내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은 필요없고, 새해가 되면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었으면 한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정진성(45)씨는 "아들을 두 번 죽이는 것 같아 망설였지만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이들을 통해 수환이가 계속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장기를 기증했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