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은행강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충남 천안에서도 대학병원 은행출장소에서 현금 도난 사건이 발생했으나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9시 50분께 천안시 안서동 천안단국대학병원 서울은행 출장소 내의 현금자동지급기에 들어 있던 1천500만원이 도난당한 채 빈 돈통만이 병원 내 3층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범인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은행직원이 현금자동지급기에 돈을 채워 놓은 지불과 30분만에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났다. 도난당한 현금자동지급기는 출장소 창구와 불과 4m밖에 안 떨어져 있어 CCTV조차 설치하지 않았으며 현금지급기 안에 있던 빈 돈통이 3층 화장실에서 발견될 때까지 창구직원들조차 도난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금을 가득 채워 넣은 지 30분만에 도난당하고 현금자동지급기가 잠겨있어 내부자 소행이나 절도전문가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천안경찰서는 "이번 도난사건이 다액 사건이 아니어서 보고하지 않았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천안=연합뉴스) 정태진기자 jtj@yna.co.kr